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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108km 울트라 마라톤을 다녀와서....
이름: 송진용


등록일: 2014-05-07 17:07
조회수: 1439 / 추천수: 137


2014.4.16.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영 내키지 않은 발걸음이었다.
주최측이 실종자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대회를 진행한다고해서 다소나마 마음의 위안을 갖고 참석하기로 했다.
밀린일 처리하다보니, 12시가 돼서야 출발, 대전서 KTX환승하여 서울역에 13:30분에 도착했다.
대회접수후 바로, 무릎테이핑, 발목파스와 테이핑 취약부위 베이비오일, 발바닥 바세린바르고,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촉박하다.
서둘러 주변식당에 들러 식사를 주문했는데 너무 더디다. 절반만 먹고 급히 식당을 나왔다.
오늘은 주로가 익숙치 않으니 시내를 벗어날 때까지 서울주자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 선두그룹으로 광화문 앞을 지나는데 경북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주자들을 찍는다.
참 묘한 기분이다. 미안하기도하고 쑥스러워 얼른 피하고 싶다. 더 빨리 내달렸다. 경북궁으로 다소 경사진 깨끗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인왕스카이웨이가 시작된다.
처음으로 보게되는 색다른 서울시내를 잠깐씩 훔쳐보며 산책로를 조심조심 달린다.
옛성벽의 흔적과 저만치 보이는 남산타워 빌딩숲이 정겹다. 걸으면서 즐기고 싶은 멋진 풍경이 못내 아쉽지만 열심히 따라간다.
그런데 선두주자들이 웅성거린다. 에고, 알바했구나! 가던길 돌아서 나오는데, k여사 뭐라하면서 저만치 선두로 나선다. 역시 고수다. 사직터널을 통과하고, 독립문과 또 다른 터널을 지나니 봉원사 입구다.
제 1cp, 봉원사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오렌지 두조각 손에 들고서 바로 출발, 산책로를 따라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긴다.주택가 골목길을 지나 홍제천 자전거길로 접어들면서 몸상태를 점검한다. 연습부족에 3주연속 달리는데도 컨디션은 좋다. 그래도 스피드를 조금 낮춰 즐겁게 뛰자. 홍제교를 지나 한강을 뒤로하고 돌아나오면서 반대편을 바라보니 부산팀들이 손짓한다. 2KM정도 앞선거리, 내가너무 빠른가?
달리다보니 좌측으로 상암월드컵 경기장이 보이고 산책나온 시민들의 정겨운 모습들이 보기좋다.
자전거길이 끝나면서 둑길에 오르니 제2cp(23km), 물과 콜라를 마시고 가래떡 두 개 들고 걸으면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이젠 탁트인 대로다. 앞선 주자의 깜빡이만 따라가면 된다.
코스맵은 길을 잃었을때만 본다. 친구들과 놀러왔던 서오름입구를 지나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앞서가던 구현씨가 보인다. 발목을 삐끗하여 고생중이다.
동행하려니 제3cp(31km) 동산리 삼거리 고가밑으로 좌회전해서 직진하라며 먼저 가란다.
또 혼자간다.
제3cp직전에서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려 차가 오지않은틈을 타서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다보니, 쉼터를 지나쳐버렸다. 목도 마르고 배가 고픈데 대로상에 편의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주로는 낯설지가 않다. 필리핀 참전비가 보이는 것을 보니 537km 종단길이다.
또 한참을 가서야 편의점에 들러 요기하고 생수 한병을 챙겼다.
그사이 앞 주자와의 거리가 상당히 벌어져 스피드를 내어보지만 거리를 좁힐 수 없다.
537종단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신나게 뛰는데 한 차량이 서면서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내가 길을 벗어난 것 같다고. 발이 불편해서 인도로 달려야하는데, 도로가로 뛰다보니 방향표시 화살표를 놓쳤나보다. 뒤에 따라오는 주자도 없고.....
오던길 열심히 뒤돌아가니 저만치 경광등이 보인다. 지나올땐 없었는데. 짜증보다는 무안해서 아무말 않고 지나는데 집행요원이 내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가란다.
18분거리.5km 정도 더 뛰나보다.
4cp(45km)에서 배가고파 빵3개와 콜라 맛나게 먹곤. 빵하나 더들고 걸어올라간다.
조치원서 온 kdk님과 동반주하다 먼저 앞서나가니 또 혼자다. 내 페이스로 뛰다 걷다하다보니 어느새 5cp(58.7km), 시래기 국밥 한그릇 얼른 비우고, 발바닥 바세린 바른후 커피한잔들고 바로 일어선다. 졸리지 않아야하는데....
오르막 정상에서 긴옷으로 갈아입고 부산팀 (용가리)과 동반주로 여러 이야기 나누며 편한하게 달린다.
6cp(71km)송추삼거리에서 오뎅과 콜라로 요기하고 혼자바로나서 달리다보니 창원서 온 wjs님과 함께 7cp(78.5km)흥국사 일주문 앞에 들어선다.
따끈한 죽과 콜라한잔하고 먼저 나선다. 여러 주자를 앞서고 한참을 지나서 서산의 hsj님과 동반주로 서울시내로 들어선다. 한적한 시간에 도심을 달리는 기분도 꽤 좋다.
여러대학 건물과, 이쁜 빌딩들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달리는 기분....
구기터널을 지나고 8cp(89km)서 물한잔과 오이두개들고 여명의 도심을 즐기며 계속 전진한다.
북악터널을 지나는데 방음벽이 없어 매연과 소음 때문에 앞서 내달려 9cp에 먼저 도착, 맛난 빵을 즐기는데. 희소식 6km 남았단다. 108km 아닌 100km란다.
입이 귀에 걸린다. 아니 벌써?....
또 먼저 내달리는데, 뭔가 찜찜하다. 코스맵을 봐도 어딘지 모르겠고,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다른 주자를 기다리다 동반주한다. 눈에 익은 창경궁 돌담을 따라. 현대계동 사옥이 나오니 안심이다. 일행을 뒤로하고 혼자 내달린다.
이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로서 총체적 부실덩어리에 대한 죄책감에 분노할 힘도 없다.
송구스런 마음으로 완주 사진을 찍고, 잠시 멍하니 불상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무아미타블” 너무도 부끄럽다. 좋은게 좋은것이 아니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마라
네가 꽃되고 내가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것 아니겠냐

나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마라
내가 물들고 네가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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